눈을 뜨니 보이는것은 옛날 부모님과 오빠와 행복하게 살던 집.그리고 오빠의 방.
한쪽 벽을 가득 채우는 책꽂이와 그 책꽂이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바닥에 쌓여있는 엄청난 수의 책들.
그리고 오빠가 즐겨쓰던 만년필이 놓여진 책꽂이가 딸린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에도 책이 한가득이다.)원목 책상.


"어라...셰인?"


그리고 가장 현실감 없게 느껴져서 '아,이건 꿈이구나-'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오빠?"


-오빠였다.

"셰인?! 셰인 맞아?! 앞머리가 왜 그모양이야?!"

보자마자 앞머리부터 트집잡는거냐! 남이사!

"호오,그런거로 따지자면 오빠도 만만찮은데?
 옛날에 머리 기르고 싶은데도 엄마가 자꾸 자르게 했던거 때문이야? 응?
 그래서 기른거야?"

현재 오빠의 머리카락은 마지막으로 본 때와 달리 어깨까지 자연스럽게 기른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머리끈으로 질끈 묶어둔 모양이었다. 옛날엔 완전히 스포츠 머리였는데.

"...윽,못보던 사이에 성격이 심하게 모가 났구나."
"헹.11년이면 이미 강산이 한번은 뒤바뀐 시간이라고.
 그보다 지금 상황 설명좀 해줄래? 무슨 마법을 써서 내 꿈에 오빠가 나온거야?
 ...아,그러니까 나는 오빠의 어른 버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나온다는건 이상하잖아.안그래?"

우선 나는 오빠가 머리를 기를거라고는,또 이렇게 잘 어울릴줄은 상상도 못했다.
마치 '현자'같잖아.

"동양에는 이런 술법...그러니까 마법...도 있더라고.원하는 상대의 꿈에 개입하는 술법."
"...아,그래? 결국 동양까지 갔다는 소리냐?
 어떻게? 아아~밀항? 응? 밀항?"
"윽,그런건 묻지 말아줘.그보다 넌 또 무슨일이 있었길래 앞머리를 그모양으로 길렀고
 성격이 그렇게나 심하게 모가 난거야?옛날엔 훨씬 나긋나긋했는데."

여보셔.그 옛날에 도대체 언제인지 기억은 하우? 11년 전이야,11년 전!

"11년이면 강산이 한번은 뒤바뀐다 그랬지?
 에...어디보자.8년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아니,살해당하셨어.
 그리고 그 직원 중에 험악하게 생겼던 놈 있지? 그 얼굴에 흉터 꽤 있고.
 그놈이 아직 어린 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재산이고 여관이고 죄다 차지했어.

 물론 난 거기서 일해야 했고."

"...에? 부모님이? 아니,잠깐...그러니까?"
"아이고,스톱.더이상 생각할거 저-언혀 없답니다.
 음,요약하자면 부모님은 살해당하셨고,나는 8년동안 학대당했다.이걸로 끝.
 어쨌든 이젠 과거야.지금은 해방됐으니까."

고개를 숙이고서 뭔가 중얼중얼중얼거리던 오빠가 아!하고서 나를 쳐다봤다.

"아,그거.넌 어떻게 집에서 최하 10km는 떨어진 곳에 와있는거야?
 덕분에 찾느라 고생했다."

거 상세히도 안다.
어떻게 안거야?라는 아주 기본적인 의문은 이제 오빠한테도 접어두도록 하자.
남의 꿈에 멋대로 들어온다는 상식 밖의 마법을 쓰는 오빠에겐.

"글쎄...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래,신을 만났다...라고 하면 될까나."
"...허어? 왠 신이라냐?"

"일단 인간은 아니걸랑? 들어봐,오빠.
 한손으로는 사람의 목을 부러뜨려 절명시키며 한발로는 소규모 지진을 일으키는 괴력에
 에지간한 산적단은 떼로 덤벼도 못이기고 검술에 마법까지 완벽한
 나보다 한 5cm쯤 크고 흑발적안에 쭉쭉빵빵 절세미녀인 인간이 있다는 소리 들어봤어?"

나의 매우 상세하고도 상식 밖의,
에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못믿을 설명을 들은 오빠의 반응은 이랬다.

"...아니,전혀 못들어봤어.확실히 '인간이 아니다.'라고 단정짓는게 이해가 빠르겠다."
"역시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덧붙여 그 옆에는 드래곤쯤으로 보이는
 적발적안의 절세미남도 하나 붙어있단다."
"...신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지는데."

오빠마저도 동의했다.역시 그런가? 하긴,그런 인간이 있겠냐고.

"아참.그러면 너,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
"...음,간단히 요약을 하자면-그 버러지가 여관을 차지하고서 8년 후인 어제,
 첫 손님으로 커플 한 쌍이 들어왔더라.그리고 내가 만류해도 체크인하고 들어가더라.
 체크인을 만류한 이유는 말이지-거기가 말이 여관이지 여자 들어가면
 그냥 완전히 매춘굴이나 다름 없거든-
 어쨌든 그 버러지가 체크인을 만류했다는 이유로 또 학대하더라.
 야-거 적응이라는게 무섭더라? 거의 아프지도 않더라고.
 그런데 아까 들어간 커플 중 여자 쪽에서 어느새 내려왔는지도 모르게
 그 버러지를 죽여버리더라.그것도 한손으로 목을 뚝-하고.
 그리고 여관을 완전히 털고...돈이랑 옷이랑...하고 여관 태우고(...)
 마을을 나와서 한 4시간 걷고 쉴라 하니까 산적들 몇명 튀어나와서는 돈 내놓으라 하더라.
 그것들도 마노 씨가...그러니까 그 여자 손님이 소규모 지진(...)을 일으키자 조용해지더라.
 그래서 그 산적들한테서 삥뜯고(?!)나서
 한 10시간쯤 더 걸어서 이 마을 도착했더라...는거지.내 상황은."

내 무지막지한데다 파란만장하기까지 한 상황설명을 듣고
잠시 멍-하던 오빠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무슨 소설이 따로없네.여관에서 해방된지 하루도 안되서 그런 일들을 다 겪다니."
"나도 동감이야...뭐라고 하지마.
 그리고 지금은 '오빠는 동양에서 술법이란걸 배워서는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어버렸다-
 라는것도 추가됐군."
"허헛..."

허탈하게 '허허허허'하고 헛웃음 짓는 오빠다.

"자,그럼 오라버님의 상황은 어떻게 되시나?"

내가 그야말로 '찔러 죽일듯한'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어(협박?)보자 오빠가 찔끔하면서
시선을 돌리며 답했다.

"아니,나야 뭐...밀입국에 밀항에 밀입국을 해서 동양으로 건너갔더라.
 건너갔더니 꽤 재미있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보니 어지어찌하다가
 벼슬까지 얻고 눌러앉게되었더라...는거지.내 상황은."

내 무지막지하게 상세한 설명과는 달리 극단적으로 요약된 오빠의 상황설명을 들은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였다.

"자아아알하는 짓이다,오빠.여동생은 아동학대당하고 있을때 오빠는 벼슬얻고
 결혼까지 했다,이거지?"
"겨,결혼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어!"

...했군.저 고기를 구워먹어도 될만큼 새빨개진 얼굴로 항변해봤자
했다는 말로 자동해석되어 들릴 뿐이다.

"으음~좋아.그럼 조만간 내가 찾으러 가도 될까?"
"뭐어?!"
"왜,싫어?"

내가 '째릿!'하고 째려보자 오빠가 '움찔!'하고서 시선을 피했다.

"아니...동양에 넘어온다곤 쳐도 나를 어떻게 찾게?"

...뭐,그야.

"마노 씨랑 리엔 씨...리엔 씨는 남자손님.어쨌든 이 두분을 꼬셔봐야지."
"...어떻게?"
"훗,어차피 그 사람들(?)은 재미만 있으면야 불지옥에라도 뛰어들 사람들로 보이니까.

 아니,뭐 어찌되든 그 사람들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을거같달까..."

"...확신이냐."
"원래 신이나 드래곤처럼 지루하리만치 오래살면서 에지간한건 뭐든지 가질수 있는

 종족들은 재미를 1순위로 놓기 마련이지."

"...못본사이에 애늙은이 다 됐구나."
"뭐,그런 삶을 살았으니."

내가 사악하게(!) '헹!'하고 코웃음치자 오빠가 매우 난감하다는듯이 '하하하...'하고 웃었다.

"그래.나도 너를 실물로 한번 보고싶으니까.
 ...그래,동양에 넘어와서 나를 찾으려면 '현하'를 찾으면 되."
"현하? 오빠의 새 이름이야?"
"음,뭐.그렇지."
"오케이.찾아내면 꼭 한대 때려줄테야! 각오해!"

내가 장난스레 협박(?)하자,오빠도 싱긋 웃으면서 대답해줬다.

"그래,그래.-자아,꿈은 여기서 끝.그럼 기대하고 기다릴테니까...
 너무 기다리게는 하지 말고,얼른 와?"

'응,그럴게.'하고 대답하려는 순간,시야는 새까맣게 어둠으로 뒤덮여버렸다.

그리고,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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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8 18:11
    주소 바꿨으니 링크해주세요.(랄카..이웃구걸중)
    http://selin.tistory.com
  2. 부업
    2007/07/28 17:01
    독수리는 가장 오래 사는 새다.
    7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70년을 살기 위해서는 40살정도 이르렀을 때
    신중하고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한다.

    40세 정도가 되면 발톱이 안으로 굽어진 채로 굳어져서
    먹이를 잡기조차 어려워진다.
    길고 휘어진 부리는
    독수리의 가슴쪽으로 구부러진다.
    날개는 약해지고 무거워지며 깃털들은 두꺼워진다
    날아 다니는 것이 견디기 어려운 짐이 된다.

    두가지의 가능성밖에 없다.
    죽든지 아니면....고통스러운 혁신의 과정을 직면하든지

    아주 긴 150일 동안 (환골 탈퇴를 하기위해)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절벽 끝에 둥지를 틀고
    전혀 날지않고 둥지 안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독수리는 자신의 부리가 없어질 때까지 바위에 대고 친다.
    새로운 부리가 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에.....

    새로난 부리를 가지고 발톱을 하나 하나 뽑아 낸다.
    새로운 발톱이 다 자라나면 이제는 낡은 깃털을 뽑아낸다.


    이렇게 5개월이 지나면
    독수리의 새로운 비행이 시작되며 생명을 30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영적인 새로움이 필요하다.


    독수리는 바위 위에 앉아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고 따뜻한 기류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 역시 독수리와 같이 날개를 펴고 날기 전에 기다려야만 한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 변화 에대한 말씀을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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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급 장애인으로,
    -생활보호 대상자-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힘.
    바로 여러분들의,
    가입/추천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2007)-아시안컵 축구-한국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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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혹,
    -2007아시언 컵-한국 축구가.
    우승을 하지는 못했으나,
    -태극전사들-모두 잘 싸웠어요!
    님과 저는,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인-입니다!
    -잘 싸웠노라!-
    -태극전사들이여~~~~~~~~~~~~-
    그대들의 가슴에, 그려진 -자랑스런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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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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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귀찮으니까 보석 몇개 들려서 돌려보내고 싶다..."
"동감."
 
...뭐?
'귀찮으니까' 보석 '몇개' 들려서 돌려보내고 싶다라니?!
댁들은 돈 많아?!
...하긴,'자칭'사람들이니 돈은 당연히 많겠군...이 아니라!
 
"두분은 그렇게 생각해도,원래 도적이란 쓰레기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거든요?"
"그럼 죽여야지,어쩌겠어?"
"...두분은 괜찮아도 전 싸움도 못하고 안괜찮걸랑요?"
"아,그런거라면 괜찮아.원래는 이따 주려고 한거지만,자."
 
벌써 우리 앞에서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는 산적들을 깡그리 무시한 마노 씨가 내민 것은
특징없는 밋밋한 은색 팔찌 한쌍이었다.
 
"옛날에 리엔이 만들어줘서 내가 쓰던거야.근력 강화 마법이 걸려있는데,
 마력은 나한테서 뽑아다 쓰니까 마음껏 써도 되."
"...그런것도 있군요...고마워요."
 
자신들을 깡그리 무시한채 진행되는 이 장면을 본
'산에서 길 막고 행인들 주머니나 터는'버러지들은 순간 멍-해 있다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멍-해 있던 이유는 모르겠지만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 마노 씨와 리엔 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두분 모두 정말 아름다우시니까.)
 
"거기 셋!있는거 다 내려놓고 거기 여자들 놔두고 가!"
 
참 치졸하기 그지없는 산적들이다.
너무나도 유치찬란해서 웃음이 다 나올 지경이야!
 
"여자들이라니,누구누구 말인데?"
"거기 둘 전부!"
 
-빠직.
 
"아하하하,두명 다?나랑 마노 씨랑?"
"말귀 못알아먹냐?몇번 말해야 알아들어?!"
"아아-그러니까 나도 포함해서?"
"그래!"
 
 
-빠악.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어딘가가 심하게 가격당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개지랄이야!사내새끼들 주제에!"
 
게다가 저건 셰인의 목소리다.
무슨일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봤더니(나는 귀찮아서 누군가는 처리하겠지-라고 땅 긁고 있었다.)
셰인이 저쪽에서 맨 처음 소리친 남자 앞에 서있었고
그 남자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대강 상황을 보자하니,셰인이......남자들의 공통 약점을 때린듯(찼든지.)하다.
 
-휘이잉.
 
옆에서 날씨에 맞지않게 낙엽 하나가 굴러가는것 같은 환시가 보였다.
산적들은 모두 멍-해가지고 서 있었고,리엔은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하긴,남자니까.
게다가 저렇게 주저없이 '거기'를 가격한것도 처음 봤겠지.그보다...
 
"팔찌 주자마자 성능 테스트냐,셰인..."
"음-그것보다는 짜증나서요.그보다 이거 굉장하네요?"
 
아무렴,굉장하지.그게 그래뵈도 내 힘의 1할정도는 가뿐하게 낸단다.
나와 셰인이 잡담하는 동안 멍-해 있던 산적들이
드디어 상황을 이해하고는 일제히 공격해 들어왔다.
 
 
"에고,어쩌죠?"
"...야,일 저지른건 너잖아.
 에휴-뭐,됐다.그럼 일단 마법은 걸어줄게.맞지는 않게."
 
마노 씨가 나를 책망하는듯이 투덜거리고는 내게 방어마법을 걸어주셨다.
헤에,과연 '자칭'사람.마법도 쓰시네그려?
 
"그런데 마노~죽여,아니면 그냥 기절만 시켜?"
"셰인도 있고하니 그냥 기절만 시켜.당분간은 나도 괜찮으니까.
 그리고 셰인은 맞지는 않을테니 그냥 어디라도 피해있어."
 
리엔 씨의 말에 마노 씨가 대답하고서는 나를 걱정하며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하지만-
 
"...이 사람 물결속에 어디에 피해있으라고..."
 
솔직히,나같은 일반인이 어디에 피해있으라는건 말이 안되잖...에고.
 
-부웅.
 
"이년이!"
 
어떤 쓰레기가 멍청하게도 너무나 직선적으로 도끼를 휘둘러왔다.
도끼는 무거우니까 파괴력은 좋지만 한번에 못죽이면 그걸로 끝인데,
이 멍청한 쓰레기는 심하다 싶을정도로 직선적으로
(내가 봐도 그 도끼의 도착 지점을 알수 있었다.)
도끼를 휘둘러 온것이다.
그래놓고 내가 가볍게 피하자 이번엔 애처롭게까지 보이는 동작으로
땅에 박힌 도끼를 뽑으려고 용을 쓰고 있다.
 
"...너,바보지?응?바보 맞지?"
"시,시끄러!"
 
'바보 맞아'라고 대답하는(...)녀석을 위해 친절하게 도끼를 대신 뽑아주고는
저 산 너머로 던져주었다.
 
"...괴력..."
"아,그래.괴력이라는건 부인 안하마."
 
우선 그것만으로도(하기사 이런 괴력을 보는게 흔한 일이겠냐.)
내 주변의 쓰레기들은 한발 물러섰다.
(다행이다.역시 저만큼을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무리니까.)
 
"에-이걸 어쩌나.역시 선빵필승인가?"
 
오빠가 해줬던 말인데,상대가 나보다 강하다고 인식되면
(강하진 않아도 수는 많다.)
선빵을 치는것이 최선이라 했다.
 
"우와?"
"셰인,괜찮아?"
 
내가 선빵을 치려는 순간 마노 씨가 지진을 일으키면서
(과장 아니다.진짜 지진이었다.)
내 주변의 쓰레기들을 기절시킨 다음 내게 말을 걸었다.
 
"아,네.괜찮습니다만."
"음-어쨌거나,대강 정리는 이정도면 되겠지~?
 더 싸워볼거야,아저씨들?"
"뭐,됐겠지.그보다 아저씨라니...솔직히 우리가 저녀석들을 '아저씨'라고 부를수 있을만한
 나이가 아니잖아."
"그럼 애송이들."
"...아,그래.그게 더 맞겠다."
 
순식간에 반이 줄어들어 6명 남은 '멀쩡한'쓰레기들이
완전히 갈아엎어진 땅(아마도 원인은 마노 씨.)위에서 나뒹굴고 있는
'몸의 어딘가는 성치 않은'쓰레기들을 보고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무기를 놓고 납죽 엎드렸다.
 
"사,살려만 주십..."
 
참 애처롭기도 하다.
악당들의 최후엔 꼭 나오는 단골 대사를 읊고 앉았냐.
 
"흐음-뭐,그럼 셰인-얘네들 어쩔까~?"
 
"그냥 다 죽이고 쟤네가 가진거 다 가져가면 될거 같은데요."
 
아주 단호한 그 대답에 납죽 엎드려 있던 쓰레기들 중 한놈이 기절해버렸다.
 
"에이-그건 심했다."
"그럼 어쩌시게요?"
 
내 말에 잠깐 고민하던 마노 씨가 '상냥하게'웃으면서 말하셨다.
 
"그럼 산적들,너네가 이중에서 골라~
 1. 조용히 가진거 다 내놓고 몸만이라도 온전히 보전해 간다.
 2. 못주겠다고 발악하다 가진거 다 뺏기고 죽는다.
 자,어쩔래?"
"...마노...그것도 만만찮아..."
"그래도 이건 일단 선택권이라도 있잖아?"
"...없는거나 마찬가지지..."
 
마노 씨가 떨떠름하게 말하는 리엔 씨를 못들은척 하고는 쓰레기들을 지그시 바라보자
쓰레기들은 모두 일어나 조용히 주머니와 무기를 내버려두고는
엄청나게 불쌍해보이는 걸음걸이로 '몸의 어딘가는 성치 않은'쓰레기들을 데리고
왔던 길로 사라졌다.
 
"자자~그럼 일단 챙겨보자.이쪽의 돈은 별로 없으니까."
"음,여기 화폐는 고유 화폐와 금화인가보네."
"네.금화는 금화 몇개-식으로 세고요,돈은 몇 에르-식으로 세요."
"엥?왠 에르?"
"...'자칭'사람들이시라 모르시나보네요.
 이 나라 이름이 'premier(프리미에)'인데,'er'만 해서 에르라고 읽어요.
 쓸때는 E라고 쓰고.100E,1000E 하는 식으로."
 
아주 잠깐의 침묵 후,마노 씨가 떨떠름하게 입을 열었다.
 
"...무지 대충 지었다."
 
아주 간단한 소감이지만 반박할수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나와 마노 씨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마노-다 주웠어-"
"아?벌써요?...그보다 양이 상당하네요..."
 
다 쌓아두니 아무리 그 쓰레기들의 직업이 산적이라 많이 들고다니지 않는다지만
12명분이 되니 양이 상당했다.
 
"괜찮아!미아르한테 맡겨둘거야."
"미아르...?"
"아,모르겠구나?이·거·야.이거."
 
그렇게 말하며 가리키신 것은 허리에 매달고 있는 푸른색의 장도(長刀)였다.
 
"...이 도 이름이 미아르인가요...?"
"아냐!이건 도가 아니라,내 동생이야."
 
-뭣이?동·생?진짜?
 
"...아,두분은 '자칭'사람이었죠."
 
이래야 납득이 간다.
 
"...아,그래.'자칭'사람이긴 하지...어쨌거나 다음에 보여줄까?우리 미아르."
"아,네.뭐...그나저나 어째 여관 불태우고 나온지 하루도 채 안되서
 여러가지 상식 밖의 일을 많이 겪는군요."
 
이젠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
 
할말이 없으신지 말없이 조용히 나만 쳐다보시다가 헛기침을 하시고는 말을 돌리셨다.
 
"흠흠,어쨌든...저건 대충 미아르가 알아서 주워담아 줄거고,가자."
"네."
"그보다 셰인~편하게 말 놓으라니까~?"
"...일단 인간이 아니라는걸 확인하고나니 그렇게 하기가 더 힘든데요."
"그냥 말 놔.우리는 그런거 신경 안써."

말은 쉽지.

"...노력해 보죠."
"그래.-자자,이제 다시 출발하자~빨리 안가면 마을 도착하기도 전에 해 저물겠다."
"네,저도 노숙하긴 싫으니까요."
"그래,그래~♡그럼 얼른 가자~"


...일단,두분이 인간이 아니라는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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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꽤 좋네,셰인?"
"...댁들은 뭐고요?"
 
최소 4시간은 논스톱으로 걸은것 같은데 땀하나 안흘리는 댁들은 뭐야?!
사람이라고 얼버무리고 싶으면 조금은 사람답게 행동해!
 
"에-글쎄?그보다 조금 쉬어갈까?다음 마을까지는 꽤 머니까,어차피 오늘 내로는 못갈거야."
"아까의 불구경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죠."
"에-확실히 그것도 있지만.그나저나 꽤 날카롭다?역시 그 옷이 싫은거야?"
 
인내심의 한계 3초전.
하나,둘,셋.
 
"좋을리가 있냐?!싫다고 몇번을 말해?!맨살이 훤히 드러나는데!
 나는 이런 사내새끼들이나 보면서 좋아할 옷따위 싫다고!!"
 
-약 5초의 정적.
웃다가 그대로 눈만 토끼눈이 된채 굳어버린 두사람이다.
(사실 놀란 토끼눈 맞다.둘다 눈이 붉으니까.)
 
"...윽.죄송합니다..."
 
또다시 5초의 정적 후,마노 씨가 떨떠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에...미안할건 없는데...그렇게나 남자가 싫고 그 옷이 싫은거냐...;"
 
싫다고 여러번 말했잖아!네 귀는 원숭이 생골요리의 귀냐!
(어라?이 비유 조금 이상하다;)
 
"그치만 할수 없어.내 옷 외의 옷은 죄다 그런거고
 내 옷은 네게는 너무 커서 헐렁할테니 내나 그 옷처럼 될걸.
 어깨가 훤히 드러난다든지..."
 
결국 그런건가...하아,이 박복한 인생 같으니라구.
 
 
'무지 귀엽다...♡'
 
화내는 표정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는 채
중얼중얼 불평하는게 너무 귀엽다.
 
'하지만 마노.너무 괴롭히지는 말라고.'
 
리엔이 마음속으로 말을 걸어왔다.
읽었나?
어쨌거나 아무라 '내'가 사디스트라지만 그렇게 걱정스럽게 물을건 없잖아?
 
'알았다니까.하아,그래도 너무 귀엽다...얼굴은 둘째치고 말이지.'
'그러냐.그나저나 슬슬 얼굴이 궁금해지기도 한데...앞머리가 왜 저모양이래?'
'......그러게.'
 
짐작이 안가는건 아닌데,저건 오버라고 생각한다.
왼쪽 눈하고 입만 보이도록 정확하게 코까지 기른 앞머리에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은 거의 귀신처럼 보일 정도다.
즉,에지간한 남자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뭐 그 정도로 매력이 떨어지는 헤어스타일이다.
...뭐,고의인것 같지만.
(하지만 저런 스타일 좋아하는 희귀한 인간들도 있긴 있더라.
 혹은 이 여자 저 여자 안가리는 잡식성도 있긴 하고.)
 
'...음-우선,남자를 싫어해서 저렇게 한것 같은데.'
'하아?저것도 그 이유 때문이야?'
'저렇게 하고 있으면 에지간한 남자들은 집적대지 않겠지?'
'아아-그런건가.
 ...그래도 저건 좀...'
 
"...두분,왜 저만 쳐다보면서 표정이 바뀌시는거죠?
 기분 나빠요."
"에엑?그,그랬어?미안."
"...미안하군."
 
 
'...의외로 저사람은 성격이 쿨할지도?'
좀 뜬금없는 얘기지만,저 리엔이라는 자칭 사람은 마노 씨랑 얘기할때는 팔불출인 주제에,
마노 씨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대할 때는 평소 성격으로 돌아오는 듯 싶다.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믿을수는 있는 남자랄까...어라?
 
"...그런데 말이죠."
"응?"
"저-기 보이는 시꺼먼 인간의 탈을 쓴 버러지들은 도대체 왜 이리로 오는 걸까요."
"아하하.너,꽤 독설가네?
 어쨌거나 이런 산길을 떼거지로 무기를 들고 돌아다닐 인간들은 산적밖에 없겠지?"
 
거 태평도 하시네.사람이라고 얼버무리고 싶다면 조금은 사람처럼 행동하라니까?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긴장은 해야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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